[뉴욕타임스/IT섹션]E메일 송수신기 뜬다

입력 2000-09-24 19:13수정 2009-09-22 0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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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E메일을 주머니에 넣고 다니려는 것일까?’

미국의 비즈니스맨들 사이에서 무선 E메일 송수신 장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무선 E메일 송수신 장치는 별도의 인터넷 접속 없이도 실시간으로 E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어서 최대한 빨리 정보를 받아보고 싶어하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투자분석가 등에게는 안성맞춤의 통신기기. 정보통신 전문 컨설팅 업체인 양키그룹에 따르면 현재 무선 E메일 송수신 장치를 사용하는 인구는 100만명에 이른다.

가장 주목을 받는 제품은 리서치인모션(RIM)사가 개발한 ‘블랙베리’. 손바닥만한 크기의 블랙베리에는 손쉽게 문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컴퓨터 자판 배열이 채택됐다. 문자 B를 입력하는데 ‘2’버튼을 두 번 눌러야 하는 휴대전화기의 단점을 피한 것.

또 E메일을 자동송수신할 수 있는 기능이 있어 개인용휴대단말기(PDA)처럼 매번 인터넷에 접속할 필요가 없다. AA형 배터리 하나로 2주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도 매력.

기업의 CEO 벤처캐피털리스트 등 소위 ‘잘나가는 비즈니스맨’들이 속속 블랙베리의 팬이 되는 것도 이상한 현상은 아니다. 언제 어디서라도 업무가 진행되는 과정을 실시간으로 알 수 있기 때문. 회의 도중이라고 해도 그냥 스크린을 보기만 하면 되기 때문에 휴대전화기처럼 회의 진행을 방해하는 경우도 없다.

현재 RIM사를 통해 무선 E메일 서비스를 받는 회사는 5000여개. 이들 회사들은 한 대당 월 40달러의 비용을 부담하면서 사원들에게 블랙베리를 나눠주고 있다. 실리콘 밸리에 있는 브로드비전사도 그 중 하나. 주말 낚시 여행을 갈 때도 블랙베리를 가지고 간다는 호아이 타 정보기술(IT)담당 선임부장은 “즉시 연락받지 못한 업무지시는 결국에 쌓여 나중에라도 해야 하는 일이 대부분”이라며 “항상 ‘접속’돼 있다는 것이 오히려 편하다”고 말했다.

블랙베리의 팬이자 서비스 지역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넌터킷 음료회사의 톰 스콧 회장은 유해한 전자파에 대한 걱정도 덜 수 있고 “잡담을 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휴대전화기보다 훨씬 낫다”고 평했다.

무선 E메일 송수신 장치가 인기를 끌면서 경쟁 업체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모토롤라사는 최근 ‘T900’이라는 신모델을 내놓고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한 RIM사에 도전장을 던졌다.

또 어메리카온라인(AOL)이 비슷한 기기를 개발해 E메일과 메신저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미국내 2위의 인터넷서비스 업체인 어스링크도 지난주 블랙베리에 자사의 인터넷 콘텐츠를 제공하는 시험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지완기자>marud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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