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10일 하루 80만배럴 증산 협정을 맺은 OPEC가 26일부터 사흘간 카라카스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는 증산 문제를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미국의 증산 압력이 거세지자 태도 변화를 보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빌 리처드슨 미국 에너지장관은 19일 “배럴당 38달러를 육박하는 국제유가는 위험스러울 정도로 높은 수준”이라고 전제한 뒤 “빌 클린턴 대통령이 에너지 비용 급등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조 록하트 백악관 대변인은 “클린턴 대통령이 유가 하락을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거나 다른 적절한 대책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록하트 대변인은 유가가 어는 수준에 도달하면 비축유를 방출할 것인지를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한편 OPEC의 유가를 안정시키겠다고 약속했음에도 19일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10월 인도분)는 배럴당 36.51달러에 마감돼 37달러까지 치솟았던 전날에 비해 겨우 37센트만 내렸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