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서 한국전 참전기념, 스테인드 글라스 헌정식

  • 입력 2000년 9월 18일 16시 05분


벨기에의 한국전쟁 참전 50주년을 기념하는 스테인드 글라스 헌정식이 18일 오전 11시 벨기에 수도 브뤼셀의 북서쪽 쿠쿨베르그시 대성심 성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알버트 2세 국왕을 비롯해 앙드레 플라하우트 국방장관, 최대화 주벨기에 대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군 예복 차림의 알버트 2세는 성당 소예배실 내 9개 창에 설치된 스테인드 글라스를 제막한 뒤 브뤼셀 한인교회 연합성가대의 합창 '생명의 양식'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방명록에 서명했다. 이날 헌정된 스테인드 글라스는 51년 한국전때 숨진 병사를 동생으로 둔 윌리 페르신이 도안한 것으로 △한국풍경 △한반도 평화통일 △야간순찰중인 벨기에군의 모습을 주제로 했다. 제작과 설치비용은 벨기에 한국전 참전협회가 모금한 100만 벨기에프랑(2만5000달러)으로 충당했다.

한국전때 벨기에는 51년 1월31일 보병대대 700여명이 부산에 상륙한 이후 55년7월 철수시까지 연인원 3500여명이 참전했다. 51년 4월 임진강 전투, 51년 10월 학당리 전투, 53년 김화 잣골 전투 등에서 활약했으며 전사자는 117명. 현재 한국전 참전협회 회원은 1500여명이다.

헌정식에 앞서 브뤼셀의 한국광장에 66년 건립된 한국전 참전기념비 앞에서는 줄리앙 반 코벨라르트 벨기에 한국전 참전협회장,볼루베 생피에르 브뤼셀 시장, 폴 세하스 주벨기에 미국대사, 스테판 스미스 영국대리대사등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식이 있었다. 참전 50주년을 맞아 4월 벨기에 해군함대가 인천을 방문했으며 5월에는 한국민속공연단이 벨기에를 찾아 공연하는 등 각종 기념행사가 펼쳐졌다.

<브뤼셀=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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