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러시아 교민 사망 강력 항의

  • 입력 2000년 9월 17일 17시 31분


정부는 모스크바 거주 교민이 러시아 경찰에 폭행을 당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러시아 정부에 강력히 항의하고 심각한 우려를전달했다고 17일 밝혔다.

외교통상부는 "주러시아 한국 대사관이 현장 목격자로부터 신고를 받은 뒤 병원으로 영사를 파견, 목격자 및 의료진으로부터 사건상황을 청취하는 한편 관할경찰서에 가해경찰관 색출과 엄중한 처벌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대사관은 러시아 외무부와 경찰청, 시청에도 강력한 항의와 함께 우리 정부의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

외교부는 또 조만간 주한 러시아 대사관 고위 담당자를 외교부로 불러 러시아내 한국민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표시하는 한편 철저히 진상을 규명하고 유사사건 재발방지를 위해 조치를 취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외교부는 이와 함께 유가족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달하고, 유가족들이 신속히 러시아에 입국할 수 있도록 제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 체르키조프 의류시장에서 악세사리를 수입 판매하는 이근배(49) 씨는 지난 15일 오후 10시 20분께(현지시간) 경찰의 불심검문중 2명의 경찰관으로부터 폭행당한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16일 새벽 숨졌다.

[서울 = 연합뉴스 김경석기자]kskim@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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