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포드, 대우車 인수 포기…채권단 18일 대책발표

  • 입력 2000년 9월 15일 18시 54분


포드자동차가 대우자동차 인수를 포기했다. 이로써 지난 2년여 동안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아왔던 대우사태 처리가 다시 미궁에 빠지게 돼 고유가 타격을 받고 있는 우리 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대우차 채권단과 대우 구조조정협의회는 18일 대우차 후속 처리방안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포드자동차는 15일(현지시간 14일) 미국 디트로이트 본사에서 이사회를 가진 뒤 웨인 부커 부회장 이름으로 성명서를 내고 “대우자동차와 포드 모두를 위해 대우차 인수를 위한 최종 입찰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우 구조협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포드의 결정에 대해 유감”이라며 “이번 사태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대우차와 채권단 사이에 체결된 기업개선 작업이 신속하고 차질없이 진행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협 관계자는 “포드측 이사회의 결정을 통보받은 뒤 오전중 채권단과 대응책을 협의했고 18일 회의에서 대우차 처리방향을 구체적으로 확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근영(李瑾榮)금융감독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대우차 처리에는 다양한 방법이 동원될 수 있으나 포드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할 당시의 방식은 지금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월 대우차 입찰에 참여했던 GM―피아트 컨소시엄과 현대차―다임러크라이슬러 컨소시엄 가운데 우선협상 대상자가 다시 선정될 전망이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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