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軍위안부 11명, 美서 日정부상대 첫 손배소

  • 입력 2000년 9월 15일 15시 25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강제로 끌려가 군대 위안부로 일했던 한국 중국 대만 필리핀 여성들이 일본 정부에 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18일 워싱턴 연방법원에 제출할 예정이다.

워싱턴지역 군대위안부문제 대책위원회(WCCW)는 14일 군대 위안부 생활을 강요받았던 이들 국가의 여성 11명이 18일 워싱턴을 방문, 법원에 소장을 제출하고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이에 대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주미 일본대사관 앞에서 침묵시위를 벌일 예정이다.

미국에서 군대 위안부 관련 소송이 제기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 7월 일본 강제징용 손해 배상 특례법을 제정, 일본측을 상대로 한 소송의 문호를 열었으며 이에 따라 30여건의 관련 소송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군대 위안부 소송을 맡은 변호인단은 당초 위안부 동원에 관련된 일본 기업을 상대로 캘리포니아주에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하다 위안부 사건에 대한 미국 여론의 관심을 증폭시키기 위해 워싱턴에서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소송에는 군대 위안부 출신 한국 여성 5,6명도 원고로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WCCW는 19, 20일에는 군대위안부의 진상을 소개한 책을 홍보하고 군대위안부 사건에 관한 생존자들의 증언을 듣는 행사도 가질 계획이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