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은 이날 각 종파의 지도자들이 모인 백악관 연례 조찬기도회에서 "국민들이 스스로를 잘 조직하고 잘 관리해서 미래를 건설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면 우리가 그렇게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남미와 아프리카 국가들의 책임있는 정부들은 생활수준 향상을 위해 성실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대부분 과거의 부패정권들이 진 외채의 짐에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클린턴은 이들 국가는 교육과 보건 및 기타 생활 향상 부문에 투자할 수 있는 자본을 외채상환에 빼앗기고 있다며 로마 가톨릭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많은 빈국지도자의 주장에 동조하고 "이는 도덕적 문제라고 본다. 어떻게 우리가 인류 역사상어느 민족이 쌓아올린 것보다도 큰 부(富)의 산(山) 위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있으며 그런 부를 나누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고 말했다.
"우리는 돈을 그냥 내버리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다만 모든 저축을 빼내서 국민들의 인도적 필요에 투자할 것을 다짐하고 또 그럴 능력이 있음을 입증하는 사람들에게 이 돈을 주려는 것 뿐이다"고 그는 덧붙였다.
미 의회는 미국에 직접적으로 지고 있는 일부 채무국의 채무를 탕감해주자고 한 클린턴의 요청을 대체로 승인했으나 국제통화기금(IMF)이나 기타 국제대출기관들을 통해 여러 국가가 빌려준 차관에 대해서는 탕감승인을 주저해왔다.
[워싱턴 A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