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너휴 회장 "북한은 사업 파트너 언제라도 접촉 가능"

  • 입력 2000년 9월 14일 23시 54분


미국 상공회의소 토머스 도너휴 회장은 14일 주한미상의(AMCHAM) 주최로 열린 간담회에서 한국의 승용차 관세장벽 완화 등 시장개방을 촉구했다.

도너휴 회장은 “한국이 승용차 관세를 낮추고 수입차를 국내 브랜드와 차별하지 않기를 희망한다”며 자동차 할부금융 부문 개방과 국제기준 적용 등을 요구했다.

그는 특히 간담회 이후 인터뷰에서 ‘자유 교역’을 강조하며 자동차와 약품, 철강 등 한미간에 논쟁이 되고 있는 무역 현안에 대해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고 서슴없이 말했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자유교역을 가로막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그러나 “최근 2, 3년간 한국이 보여준 변화를 볼 때 앞으로는 달라질 것으로 낙관한다”고 덧붙였다.

도너휴 회장이 꼽는 한국의 가장 긍정적인 변화는 금융 투명성 제고다. “자금은 환영받는 곳, 유용한 쓰임 처가 있는 곳으로 움직이게 마련”이라며 “투자의 수익이 누구 몫으로 얼마만큼 돌아올지 예측 가능하게 하는 투명성이야말로 국제무역질서의 우선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대북 관계에 대해 그는 “언제라도 북한을 긍정적인 사업 파트너로 생각하고 접촉할 준비가 돼있다”며 “중요한 것은 북한이 자유로운 국제교역체제의 일원이 되도록 국제사회에서 북한을 고립시키는 것과 북한이 자유무역을 거부하는 것 두 가지가 모두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너휴 회장은 이후 대한상공회의소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미간 교역 증진을 위해 인터넷으로 정보교환을 하는 ‘한미 비즈니스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로 김효성 대한상의 부회장과 합의했다. 실무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의 유통이 교역증진에 중요하다는 인식 때문.

도너휴 회장은 15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만나고 17일 이후 도쿄 홍콩 베이징을 차례로 방문할 예정이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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