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기밀 간첩혐의 중국계 리원허박사 석방

입력 2000-09-14 16:37수정 2009-09-22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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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알라모스 국립원자력 연구소에서 핵관련 기밀을 몰래 빼돌렸다는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구속, 기소됐던 중국계 과학자 리원허(李文和·60) 박사가 13일 석방됐다.

리박사는 검찰과의 '유죄답변거래(plea bargain)'를 통해 검찰이 기소한 59개 항목 중 국가안보에 관련된 연구소의 핵무기 관련 자료를 보안장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는 개인용 컴퓨터에 다운로드, 기밀을 부주의하게 처리했다는 항목만 유죄로 인정했다. 검찰은 대신 나머지 58개 항목에 대한 기소를 취소했다.

법원은 이에 따라 리박사에게 독방 구금생활을 한 278일을 징역형으로 선고한 다음 리박사를 석방했다.

재판을 맡은 제임스 파커 판사는 "리 박사에게 행정부에 의해 불공정하게 구금 상태에 놓여 있었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히고 "법무부와 에너지부가 전체 국민을 당황스럽게 했다"며 그간 소동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거론했다.

중국을 위해 그가 간첩활동을 해왔다고 주장했던 검찰은 앞으로도 리박사가 핵기밀을 다운로드한 이유 등에 관해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리박사가 간첩혐의로 체포된 뒤 중국정부가 강력히 항의하자 검찰은 기소시 슬그머니 간첩활동 항목을 뺐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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