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위대간부 러에 정보누설…양국간 긴장 고조

  • 입력 2000년 9월 9일 15시 39분


일본 해상자위대 간부가 주일 러시아 대사관 무관에게 자위대 정보를 누설한 사건을 계기로 러―일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해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지 사흘만에 터진 이 사건으로 양국간 화해무드에는 찬물이 끼얹어졌다. 도쿄(東京)경시청은 8일 방위청 방위연구소에 근무중인 해상자위대 간부 하기사키 시게히로(萩崎繁博·38) 삼좌(三佐·소령에 해당)가 러시아군 참모본부 정보총국(GRU) 소속 무관인 해군대령(44)에게 기밀정보를 10여차례에 걸쳐 넘겨줬다고 발표했다.

일본 경찰은 무관에 대해서도 조사를 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러시아 대사관에 요청했으나 러시아측은 외교특권을 이유로 조사에 응하지 않았다. 이 무관은 9일 오후 출국해 모스크바로 돌아갔다. 이에 따라 일본 경찰은 군사기밀 누설사건 수사가 더욱 어려워졌다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러시아 외무부는 8일 공식논평을 통해 “러―일관계 개선에 불만을 품은 일본 내 일부세력의 공작”이라고 비난하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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