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걸프전이후 최고치 기록…두바이産 28.93달러

  • 입력 2000년 8월 29일 19시 14분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계속하면서 우리나라 전체 소비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두바이산 원유 가격이 90년 걸프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상승은 원유수입액 급증에 따른 무역수지 악화 등을 초래해 국내경제에 미치는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29일 한국석유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두바이산 국제 유가는 10월 인도분 기준으로 25일(26, 27일은 주말 휴장)의 배럴당 27.88달러에서 28.93달러로 상승했다. 이는 올 들어 종전 최고기록이었던 3월7일의 28.61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걸프전이 벌어졌던 90년 10월에 31.51달러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9월 인도분 기준으로 배럴당 34.68달러를 기록, 올 들어 최고치였던 18일 33.67달러를 배럴당 1달러 이상 넘어서며 역시 걸프전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서부텍사스중질유(WTI)는 이날 배럴당 32.87달러로 올 들어 최고치인 6월23일 34.75달러에 육박하고 있다.국제유가 상승세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간의 이견으로 추가 증산 전망이 불투명하고 동절기 성수철을 맞아 석유 재고를 확보하려는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 여기에다 심리적 불안요인까지 겹치고 시세차익을 노린 투기 자본이 기승을 부리면서 유가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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