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대수로 누수 징후" 가동률 20%

  • 입력 2000년 8월 25일 18시 32분


세계 최대 토목사업 가운데 하나인 리비아 대수로가 개통된 지 10년 만에 누수 징후를 보이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24일 보도했다.

리비아 대수로는 남부 사하라 사막의 지하수를 끌어올려 북부 지중해안 도시들에 공급하기 위해 건설됐으나 사업 감독자들은 수로가 최근 누수 징후를 보이고 있다며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수로 사업은 5개 수로가 계획돼 있으며 현재까지 100억달러(약 11조원) 이상이 투입돼 2개 수로가 건설됐다. 이중 1개 수로에서 물이 새고 있으며 1개 수로의 가동률은 20% 정도.

리비아 대수로 사업 책임자인 하킴 슈웨디는 “수로의 동쪽 구간이 부식돼 최근 몇달 사이 3차례 수로를 폐쇄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리비아 감독관과 영국 설계회사, 한국 건설업체 가운데 어느 쪽에 책임이 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현재까지 이 문제는 초대형 토목공사에 으레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아직까지 심각한 파장으로 번질 것 같지는 않다는 게 현지 건설관계자들은 관측하고 있다.

리비아 대수로는리비아 혁명을 기념하는 상징물로 설계됐으며 직경 4m의 관을 통해 매일 450만t의 지하수를 운반하도록 계획돼 있다. 대수로가 끌어들이는 리비아 남부 사하라 지하의 수자원 규모는 나일강의 200년 유수량에 달하는 약 35조t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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