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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8월 22일 2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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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측대표인 정태화(鄭泰和)대사와 일본측대표인 다카노 고지로(高野幸二郞)대사는 이날 오전 외무성 공관에서 첫 회의를 열고 모두 발언을 통해 각자의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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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사는 “4월 평양회담에서 밝혔듯이 과거 사죄, 보상문제, 약탈문화재 반환, 재일조선인의 법적지위 개선 등 4가지를 중점 논의하겠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다”며 회담에서 ‘과거청산’문제를 중점적으로 거론한 것임을 밝혔다.
다카노 대사는 “교섭결과에 양쪽이 만족하게 된다면 조약형태로 국회승인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광범위한 여론의 지지가 없으면 국회의원이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본인 납치문제 해결을 우회적으로 촉구했다.
이에 앞서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외상은 정대사의 예방을 받고 “납치피해자 가족의 마음을 헤아려 확실하게 행방불명자 조사를 해줬으면 한다”고 요구했으나 정대사는 “납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측은 24일 지바(千葉)현 기사라즈(木更津)시에서 오전 오후 각각 한 차례씩 본회담을 더 갖고 회담결과를 공동발표한다.
한편 북측대표단이 고노 외상을 예방할 때 피랍자 가족들이 항의시위를 했으며 우익단체 차량 20여대도 외무성 주변을 돌며 북측을 비난하는 시위를 벌였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