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 카슈미르 사태 악화…반군 "평화회담 재개 용의"

  • 입력 2000년 8월 14일 10시 06분


카슈미르에서 13일 인도군과 이슬람 반군간에 또다시 전투가 벌어져 7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으나 양측은 지난 11년간 2만5000명의 인명을 앗아간 카슈미르 문제 해결을 위한 평화회담 재개 용의를 표명했다.

이슬람 반군이 이날 스리나가르시(市)로 병력을 수송중이던 인도 국경수비대 호송차량에 2차례 공격을 가해 수비대원 5명이 죽고 72명이 부상했다.

인도군 당국은 이날 밤 문제의 호송대 피격 장소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우드함푸르 부근에서 국경을 넘는 반군 게릴라들과 총격전을 벌여 10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인도군 대변인은 이들 게릴라가 어느 그룹 소속인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전투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는 인도군에 대한 이같은 공격행위를 비난하면서 그러나 뉴델리는 여전히 카슈미르의 이슬람 게릴라들과 대화할 용의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지난주 휴전을 중지시킨 카슈미르내 이슬람 게릴라 최대 조직인 헤즈불 무자히딘 그룹의 수석 중재자 파잘 하크 쿠레시도 이날 회담이 재개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날의 인도군과 이슬람 반군간 충돌은 오는 15일 인도 독립기념일을 앞두고 인도 정부가 전국적 경계령을 내린 가운데 빚어진 것이다.

인도는 카슈미르에 대한 자국의 통치에 맞서 싸우고 있는 게릴라 그룹들을 파키스탄이 군사적으로 지원한다고 비난하고 있다.

한편 인도 경찰은 이날 카슈미르에서 2개의 지뢰가 인도 민병대 탑승 버스들의 바퀴에 눌려 터지는 바람에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또다른 3차례의 폭발도 이날 카슈미르를 뒤흔들었으며 경찰은 이들 폭발사고로 사망자 6명외에도 모두 42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헤즈불 무자히딘은 이날 잠무 북쪽 80㎞ 지점 쿠드 마을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히면서 인도의 카슈미르 통치가 종식될 때까지 인도군에 대한 공격을 증강하겠다고 말했다.

<뉴델리·잠무 AFP·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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