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 디즈니社, 테마파크 '아이디어 도용' 법정 선다

  • 입력 2000년 8월 7일 16시 30분


최근 잇따라 법정소송에 휘말려온 월트 디즈니사가 이번 주엔 스포츠 테마 파크의 아이디어 도용 사건에 대한 법원의 심판을 받는다.

이번 사건의 골자는 디즈니가 97년 개장한 스포츠 테마 공원이 실은 지난 87년 2명의 기업인들이 디즈니 측에 제출했던 사업 계획의 아이디어를 도용해 건설했다는 것.

소송을 낸 야구심판 출신의 니콜라스 스트라칙과 동업자인 캐나다인 건축가 에드워드 러셀에 따르면, 디즈니사 관계자들은 87년 당시 자신들의 제안에 관심을 보이다가 2년후 사업 추진을 거부했다.

그러나 97년 개장한 스포츠 테마 파크인 '와이드 월드 오브 스포츠'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스프링 캠프를 비롯한 시설들이 87년 자신들이 제시한 사업계획서 내용을 그대로 베꼈다는 것.

이들은 이같은 사실을 알고 연방법원에 저작권 침해 소송을 냈으나 기각되자 다시 주법원에 사기-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소송을 제기, 지난 한 달간의 심리를 마친 뒤 이번주 배심원들의 평결이 있게 된다.

이번 사건이 관심을 끄는 것은 재판정에 출두할 초호화 배역 때문.

원고측은 미국에서 가장 명성이 높은 변호사들인 조니 코크란 2세, 윌리 게리를 선임했다.

한편 이들의 공격 대상인 테마 파크의 대표는 프로야구팀 신시내티 벵갈스 출신인 레지 윌리엄스다.

원고측 변호인들은 디즈니 최고 경영층이 이들의 사업계획 등을 알고 있었다는 점을 입증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그러나 마이클 아이스너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진술 조서에서 이를 부인했다. 그는 법원에 출두하진 않았다.

또 이번 사건은 디즈니가 최근들어 잇따라 소송을 당했지만 실제 법정까지 간 경우는 매우 드문 와중에 나온 법정싸움이라 관심을 끌고있다. 디즈니는 초호화 변호사진을 통해 기선을 제압하고 합의에 도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랜도=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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