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첩보원 명단실린 CIA 기밀문서 폭로

  • 입력 2000년 7월 24일 01시 11분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기밀 사항이 미국의 한 민간인이 운영하는 웹사이트에 공개됐다. 미 워싱턴포스트지는 23일 정부의 비밀주의에 반대하는 활동가들이 각국 첩보 자료를 공개하고 있는 웹사이트 ‘크립톰(http://jya.com/crypto.htm)’에 일주일 전부터 CIA 기밀문서가 올라 있다고 보도했다.

문서 가운데에는 찰스 E 앨런 CIA 정보 수집 담당 부국장이 98년 CIA를 방문한 일본 정보기관원에게 브리핑한 내용도 들어 있다.

또 외국인의 첩보 활동을 감시하는 ‘외국인 정보 프로그램’ 관련 종사자가 91∼98년 20% 이상 줄었다는 내용도 있다. 앨런 부국장의 집 전화번호와 그의 위성 보안전화번호, E메일 주소 2개도 실려 있다. 일본 공안 요원 수백명의 명단도 실려 있다.

크립톰 운영자인 건축가 존 영(64)은 “이번에 게재한 자료들은 일본에 있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E메일로 받은 98년 CIA 내부의 브리핑 관련 비밀문서”라고 말했다.

한편 CIA관계자는 이날 워싱턴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사이트 운영자에게 공개된 내용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공안 당국은 미 연방수사국(FBI)을 통해 삭제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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