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수 고갈… 2025년엔 30억명 공급받지 못할것"

  • 입력 2000년 7월 21일 11시 34분


21세기들어 점차 고갈되고 희귀해지는 담수 자원 부족현상은, 계속되는 가뭄으로 공포에 가까운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는 아프리카 국가를 방불케 할 정도로 전세계를 재앙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위협요소가 되고 있다.

담수가 점차 고갈되고 있고 담수를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실정이다. 유엔과 세계은행의 기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세계환경기금(GEF)도 "담수부족이 지구촌 물문제의 핵심과제"라고 경고하고 있다.

GEF 모하메드 엘 에쉬리 의장은 "공짜로 얻을 수 있는 물은 폐수에 불과하다"면서 "세계 각국은 보다 더 효율적으로 도시의 식수난 및 위생문제를 해결하고 관개에 필요한 물을 얻기 위해, 예산을 확보하고 민간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노력을 더욱 강구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2020년께에는 전세계 물 사용량이 지금보다 40% 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전세계 인구가 80∼90억명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2050년께에는 필요한 식량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17∼50% 이상의 담수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수자원위원회에 따르면 "전세계 수자원중 불과 2.5%만이 염분을 함유하지 않은 상태이며 이중 3분의 2이상은 만년설이나 빙하에 싸여 얼어있는 상태이거나 사람의 손길이 닿기 어려운 극지 또는 오지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세계감시기구의 산드라 포스텔은 오는 2025년께에는 30억명 이상이 적절한 물공급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 열린 세계수자원포럼에서 수자원 관련 기업들은 물소비를 조장할 수 있는 정부 보조금 제도를 폐기함으로써 수자원을 보존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민간 시민단체들은 물과 같은 중요한 자원 문제를 기업의 손에 맡겨서는 안된다고 촉구하는 등 물문제 해결 방식을 둘러싼 입장차이가 엄존하고 있다.

그러나 수자원 및 관련 기반산업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연간 1800억달러 규모의 재원이 필요한 상황에서 민간부문의 투자는 수자원의 미래를 결정지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 분명하다.

현재 상태에서는 지표및 관개시스템, 폐수 정화 등의 방법을 통한 수자원 보존이 점차 고갈되는 담수 자원의 부족현상을 타개할 수 있는 첩경이다.

GEF의 안드레아 메를라는 향후 물위기를 사전에 방지하고 나일강 및 메콩강을 둘러싼 중동의 분쟁과 아시아 아랄해 및 아프리카 차드호(湖) 등과 관련한 분쟁을 해결해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전세계적인 투자와 공동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파리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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