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英선데이타임스 "헤밍웨이 쿠바서 美정보원 역할"

  • 입력 2000년 7월 16일 19시 18분


‘노인과 바다’로 유명한 미국의 노벨상 수상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가 제2차대전 초기 쿠바에서 사귄 사람들로부터 얻은 비밀정보를 미국 정부에 넘기고 그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영국의 선데이 타임스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 공문서보관소에서 찾은 서류를 인용, 헤밍웨이가 제2차세계대전 초기 쿠바의 수도 아바나 근처 자신의 농장에서 살면서 간첩단을 조직해 ‘반란자’들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미 해군과 대사관으로부터 봉급을 받았다고 전했다.

당시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 로버트 레디의 보고서에 따르면 ‘1942년 9월30일 농장을 방문했을 때 헤밍웨이는 풀타임 4명을 비롯해 바텐더와 웨이터 14명을 고용해 정보를 얻고 있는데 그 비용이 월 500달러라고 말했다’고 적었다.

헤밍웨이를 싫어했던 것으로 보이는 레디는 “헤밍웨이가 대사와 친분이 두터워 그가 얻은 정보에 이의를 제기하기는 어려웠다”면서도 “간첩단원들이 가치 있는 정보를 생산했다는 기록은 없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육지에서 나치에 대한 정보를 얻지 못한 헤밍웨이가 독일의 U보트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어선을 사 기관총 등으로 무장하고 바다로 나갔으나 엔진이 고장나 모험이 실패로 끝났다고 기록했다.

당시 미국 대사가 헤밍웨이에게 “간첩일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떠나라”고 권고해 헤밍웨이는 영국으로 건너가 노르망디 상륙작전 취재를 하게 됐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런던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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