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해외정보 수집강화. 옛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에서 갈려 나온해외첩보 담당 해외정보부(SVR)가 외무부보다 외교전선의 전면에 나서는 현실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 푸틴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외무부 제1차관에 비아체슬라프 트루브니코프 전 해외정보부장(56)을 임명했다. 크렘린궁은 “트루브니코프는 ‘장관급 차관’으로서 독자적으로 일을 하고 이고리 이바노프 외무장관이 아니라 푸틴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지시를 받는다”고 발표했다. SVR의 조직과 권한도 대폭 강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신외교정책은 또 “옛소련 공화국 내에 살고 있는 러시아계 주민들이 차별받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독립국가연합(CIS) 내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 발트3국이 러시아계 주민을 차별하는 데 대해 강경 대처한다는 것이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