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린치社, 빈민가 초등생 250명선발 90%이상 고교졸업

  • 입력 2000년 6월 28일 18시 52분


미국 굴지의 금융기업 메릴린치가 공들여온 장학사업이 12년만에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

미 CBS방송은 27일 메릴린치가 1988년 초등학교 신입생 가운데 250명을 선발해 12년간 꾸준하게 지원해왔으며 이들 가운데 90% 이상이 올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들이 거둔 고교 졸업률은 미국 내 평균적인 학생에 비하면 그다지 높지 않다. 정작 메릴린치의 장학사업이 주목받는 것은 혜택을 받은 학생들이 모두 빈민 지역 학생들이었다는 점. 빈민 지역 고등학생들은 절반 정도가 중도 탈락한다.

메릴린치는 88년 미 도시연맹에 의뢰해 뉴욕 등 10개 도시 빈민지역 초등학교 신입생 가운데 외부 지원이 없으면 대학에 진학하기 힘들 것으로 판단되는 학생 250명을 무작위로 선발했다.

일반적인 장학사업이 성적 우수 학생을 고교 상급 학년에서 선발하는 것과 달리 메릴린치는 빈민지역 학생들을 초등학교 과정부터 지원함으로써 공교육 체계의 부족한 면까지 채워줬다는 평가를 받고있다.메릴린치는 임원들이 1600만달러(약 176억원)를 투입하고 직원들도 100만달러를 추가 출연해 장학기금을 운영해 왔는데 기존 장학생 가운데 대학 진학자의 학비도 지급할 계획.

장학금을 받아온 여학생 스타렌스 레트(18)는 “내 가족이 나를 도울 수 없을 때 진정으로 나를 도와준 또 다른 가족이었다”고 고마워 했다.

메릴린치의 장학사업 관계자는 “이제까지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시작되는 장학사업은 없었는데 일찍 시작할수록 효과가 크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뉴욕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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