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선 자민당 부진…모리 총리직은 유지할 듯

  • 입력 2000년 6월 26일 01시 41분


25일 치러진 일본 총선에서 집권 여당인 자민당은 단독 과반수인 241석을 넘길 수 있을지 불투명한 가운데 부진을 보였다. 또 연립 파트너인 자민 공명 보수당의 3당 연립 의석도 해산전 336석에서 크게 줄었다. 그러나 3당은 안정의석인 254석을 넘김으로써 정권은 계속 유지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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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제1야당인 민주당은 해산전 95석에서 130석을 넘겨 사실상 승리를 선언하는 등 약진했다. 그러나 공산 자유 사민당 등 다른 야권이 현상 유지에 그쳐 정권교체에는 실패했다.

총선결과에 따라 자민당 내에서는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와 집행부에 대한 책임론이 대두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모리 총리가 퇴진하지는 않을 것이 확실시 된다. 다만 선거를 책임졌던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자민당 간사장은 이날 밤 자신의 퇴진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날 밤 12시 현재 NHK 등 각 방송의 출구조사와 개표상황을 종합하면 자민당은 전체 480석 중 230석을 조금 넘기는 의석을 차지했다. 해산전 271석을 차지하고 있던 자민당은 당초 승패 여부의 기준으로 229석을 제시했다. 연립파트너인 공명당은 30석(해산전 42석), 보수당은 10석(해산전 18석) 안팎으로 연립 3당의 의석은 모두 줄어들었다. 그러나 이들 3당의 의석을 모두 합칠 경우 안정의석인 254석은 넘겼다.

그러나 3당연립의 부당성을 지적하며 정권교체를 주장해온 제1야당 민주당 등 야권은 이번 선거결과를 자민당 및 3당연립에 대한 불신임으로 받아들여 대여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63% 안팎으로 전후 최저였던 96년 10월 총선거의 59.7%보다는 약간 높았다.

<도쿄〓심규선특파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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