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바브웨 오늘 총선…야당승리 가능성

  • 입력 2000년 6월 24일 09시 43분


흑인들의 백인농장 점거 등으로 국내사정이 어수선한 가운데 24일 독립 이후 4번째 실시되는 짐바브웨 총선은 야당인 민주변화운동(MDC)에 대한 지지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어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 서방 외교관은 "며칠 사이에 전체적인 분위기가 변했다"면서 "예전에는 여기저기서 보이던 두려움이 이제는 없다.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 애국전선(ZANU-PF)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도 MDC의 무서운 기세를 의식해 전날 가진 마지막 총선 유세에서 MDC는 영국의 사주에 의해 만들어진 당이라면서 ZANU-PF를 지지해영국에 수치를 안기자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MDC가 총선에서 승리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최소한 ZANU-PF에 맞설수 있는 강력한 야당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야당의 선전이 가능한 가장큰 원인으로는 집권당의 부정 및 폭력선거 감시뿐 아니라 야당들과 유권자들에게 확신을 심어준 국제선거감시단의 활약이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한편 짐바브웨 전역에서는 23일에도 마지막 총선유세가 펼쳐진 가운데 폭력 사태가 빈발했다. 모건 츠반기라이 MDC 당수는 음바레 지역 유세 도중 차량에 돌세례를 받았으며 서부 불라와요시(市)에서는 MDC 운동 14명이 ZANU-PF 지지자들에게 납치당했다가 1시간 후 풀려났으나 한 명은 소재가 알려지지 않았다. 또 한 마을에서는 소형 버스가 불에 타기도 했다.

임기 5년의 짐바브웨 의회는 150명의 의원으로 구성되며 이 가운데 120명을 선거로 뽑고 나머지 30명은 부족 대표 등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

[하라레<짐바브웨> AFP dpa 연합뉴스]south@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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