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유스호스텔에 불…한국인1명 포함 18명 사망-실종

  • 입력 2000년 6월 23일 19시 29분


호주의 한 배낭여행객을 위한 유스호스텔에서 불이 나 최소한 15명이 사망하고 3명이 실종됐으며 이중 한국인도 1명 포함됐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23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밤 12시경 호주 브리스번에서 북쪽으로 315㎞ 떨어진 칠더즈 마을에 있는 팰리스 백팩커스(배낭여행객) 호스텔에서 불이 나 이 곳에 투숙 중이던 15명의 외국인이 사망했다. 경찰은 실종 중인 3명도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날 이 유스호스텔에는 90여명의 외국인이 묶고 있었으며 소방당국은 이중 70여명을 구출해 9명을 병원으로 후송했다.

소방당국은 12시반경 현장에 도착했을 때 이 건물은 이미 화염에 휩싸여 있었으며 현장 접근이 어려워 불길을 잡는 데 4시간이나 걸렸다고 밝혔다.

경찰은 사망자와 실종자 18명의 자세한 신원은 최소한 24시간이 지나야 밝혀질 것이라며 이들의 국적은 영국인 10명, 호주인 3명, 네덜란드인 2명, 한국과 일본 스페인 사람이 1명씩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 유스호스텔은 세계 워킹 홀리데이(평일 농장 등에서 아르바이트를 해 번 돈으로 주말에 여행을 다니는 것)로 호주에 온 외국학생들이 장기투숙하는 곳이며 이날 투숙객도 대부분 낮에는 인근 농장에서 일하는 학생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한국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투숙객 가운데 한국인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망자와 실종자에 포함됐는지 여부는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신치영기자>higgl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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