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방크'손정의, 日채권신용銀 인수계획 불발

  • 입력 2000년 6월 1일 19시 30분


한국계 일본인 손정의(孫正義·일본명 손 마사요시) 소프트방크 사장을 중심으로 한 소프트방크연합이 일본채권신용은행을 인수하려던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

일본 금융재생위원회는 채권신용은행 매각협상에서 소프트방크 오릭스 도쿄해상화재보험 등 3사 연합에 주었던 우선교섭권을 지난달말로 회수, 1일부터 다른 인수희망업체와도 협상하기로 했다. 사실상 인수내정을 백지화한 것이다.

98년12월 파산, 국가관리하에 있는 채권신용은행 처리와 관련해 금융재생위는 2월 소프트방크연합에 우선교섭권을 주고 사실상 인수를 내정했었다.

그러나 채권신용은행의 부실채권 3조8400억엔중 공적자금 지원규모를 놓고 소프트방크연합측과 금융당국간에 이견이 좁혀지지 않았다.

소프트방크연합의 인수가 내정되자 대형백화점 등 대기업들이 앞다퉈 채무포기를 요청하고 나서 소프트방크측은 금융당국이 제시한 인수금액보다 수백억엔이상 낮은 금액을 제시했다. 또 최근 소프트방크의 주가가 급락해 은행 인수여력에 대한 불신감이 높아진 것도 인수내정 백지화 결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재생위측은 “소프트방크측과의 교섭도 계속하겠지만 다른 인수후보와도 교섭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 초 채권신용은행 매각협상에서 탈락한 미국의 투자펀드 서버러스그룹이 재교섭을 검토중이다.

손사장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새로운 은행서비스를 제공하고 싶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다”며 인수를 위해 협상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다.

소프트방크가 채권신용은행을 인수하려 하자 일본내에서는 소프트방크가 은행을 사유화해 관련 기업만 집중적으로 융자할 것이란 의혹이 많이 제기됐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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