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업체, MS 시장진출에 바짝 긴장

  • 입력 2000년 5월 30일 19시 47분


전 세계 어린이들의 눈길을 모니터에 붙들어 놓은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 시장에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장 진입이 예고되면서 기존 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현재 세계 비디오 게임기 시장 최강자는 소니. 3월에 ‘플레이스테이션2’를 내놓아 막강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게임보이’ 시리즈로 대히트한 닌텐도 역시 내년 3월에 출시할 차세대 게임기 ‘돌고래’로 MS 진입 이후에도 시장 주도권을 가지기 위해 고심한다.

MS는 내년 가을에 ‘X Box’를 들고 시장에 뛰어들어 전 세계 어린이들의 손을 끌어당길 계획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기 시장 진입은 이 분야의 치열한 경쟁을 극한상태로 몰고 가게 될 것”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MS의 신규 시장 진입은 특히 게임기시장 3위인 세가에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세가는 게임기 ‘드림캐스트’를 개발해 미국에서는 잘 팔았지만 일본 내수시장에서 외면받았다. 세가그룹은 적자상태에서 올해 15억엔(약 150억원)의 순익을 내 흑자 전환할 것으로 보이지만 매출은 작년보다 1% 가량 줄어든 3360억엔에 그칠 전망. 이 때문에 이리마지리 쇼이치로 사장이 경영부진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소문도 파다하다.

MS가 게임기시장에서 곧바로 주도권을 쥘지는 두고봐야 한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차세대 게임기에 관심이 많아 이제 게임기시장은 변혁기에 들어섰다”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퍼스트보스턴은행의 분석가 제이 데피바우는 “닌텐도는 지금 팔고 있는 게임보이 시리즈에서는 시장지배력을 유지할 것이지만 차세대 게임기 시장에서 X Box의 도전을 돌고래시리즈가 얼마나 잘 방어하느냐에 앞날이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윤희상기자>hees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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