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앵커우먼 댄도 살인자는 음악가였다

  • 입력 2000년 5월 26일 20시 08분


영국 BBC방송의 인기 앵커우먼 질 댄도를 살해한 유력한 용의자가 검거됐다고 BBC방송과 AFP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영국경찰은 살인자로 지목된 용의자가 댄도와 가깝게 지낸 사이는 아니지만 댄도의 집에서 불과 600m 떨어진 같은 동네에 사는 음악가라고 밝혔다.

용의자는 영국의 대표적인 록그룹인 퀸의 리드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사촌인 바리 불사라(40)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인권보호를 위해 피의자의 신원을 밝히길 거부했다.

탐정과 경찰로 구성된 45명의 수사팀은 “140명의 댄도 스토커와 최근 댄도 살해사건을 다룬 범죄추적 프로그램 ‘크라임워치’가 나간뒤 접수된 200여건의 제보를 바탕으로 수사를 벌여 유력한 용의자를 검거하게 됐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범인검거를 위해 5만파운드(약 8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지금까지 혐의자와 목격자 등 4000여명을 조사했으며 용의선상에 오른 피의자 3명을 체포했다.

댄도는 88년부터 BBC방송의 인기 프로그램 ‘크라임워치’를 진행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으나 37세이던 지난해 4월 집을 나서다 현관에서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살해됐다.

경찰은 그동안 범인이 가까운 거리까지 접근해 권총 한 발로 댄도를 살해한 뒤 목격자가 있는데도 유유히 사라진 점으로 미뤄 ‘크라임워치’에 불만을 품은 폭력단체가 고용한 살인청부업자이거나 정신이상인 스토커를 범인으로 보고 수사를 벌여왔다.

<백경학기자>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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