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말 이라크와 이란을 제외한 9개 OPEC 회원국이 합의한 바에 따르면 20일 동안의 평균유가가 배럴당 28달러선을 넘게 되면 OPEC는 즉시 하루 50만 배럴을 증산하도록 돼있다. 지난 20일간 평균 유가는 배럴당 26.10달러였다.
이 소식통은 만약 최초 50만배럴의 증산이 유가 진정에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 추가 증산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말하고 이 조치는 지난 3월말의 OPEC 회원국 합의문에는 포함돼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그러나 유가 상승이 계속될 경우 OPEC가 첫번째 증산조치 후 추가 증산조치를 취할 때까지 얼마나 기다릴 것인지, 한번에 하루 50만배럴 이상의 증산이 가능할 것인지의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케임브리지 에너지연구회원회 회장이자 원유사(史)에 관한 '상(賞)'이라는 책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는 대니얼 여진은 현재 휘발유 가격이 20년전에 비해서도 낮은 상태이지만 앞으로는 더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여진은 이날 에너지정책에 대한 하원 청문회에 출석 "지난 20년간 계속된 휘발유 실제가 하락이 계속된다면 휘발유가는 지금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 말하고 현재 갤런당 1.53달러인 휘발유가는 지난 80~81년에 비해 거의 1달러나 싼 것이며 지난 60년대 가격인 갤런당 30센트도 인플레를 고려하면 오늘날 1.75 달러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은 외국에 비해 휘발유에 상대적으로 적은 세금을 부과하고 있는데 비해 영국과 프랑스의 경우 현재 갤런당 휘발유 가격이 각각 4.69달러와 3.87달러라고 밝혔다.
전날 오는 9월까지는 유가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던 빌 리처드슨 미 에너지부장관은 25일 오후 미국을 방문중인 카타르의 압둘라 빈 하마드 알-아티야 에너지장관을 만나 OPEC 회원국인 카타르를 상대로 증산을 요청할 방침이다. OPEC는 내달 21일 빈에서 생산량 결정을 위한 회담을 갖는다.
OPEC 내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는 내달 21일의 빈 회담에 앞서 런던에서 별도의 모임을 갖고 원유시장 분석과 유가밴드제 등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한 소식통이 말했다.
[두바이(아랍에미리트)AP연합뉴스]south@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