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6월 인도분은 한때 30.48달러까지 치솟았다가 30.33달러로 마감돼 3월7일(배럴당 34.13달러) 이후 두달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하루만에 배럴당 1.1달러가 급등한 것이다.
같은 날 런던 석유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7월 인도분)도 전날보다 배럴당 1.3달러 폭등한 28.92달러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석유재고가 현재 전년보다 8% 감소한 2억134만 배럴에 불과하다는 미 석유연구소(API)의 발표와 나이지리아의 송유관 폭발 사고 등이 유가 급등을 촉진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성수기인 여름철이 다가오는데도 OPEC 회원국은 당분간 추가 증산은 하지 않는다는 방침이어서 배럴당 30달러 이상의 고유가가 장기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빌 리처드슨 미 에너지장관은 18일 최근 유가 상승세에 우려를 나타내고 “미국은 OPEC의 6월 각료회의에 앞서 원유수급 문제에 대한 기본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해 곧 증산을 촉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