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 반군지도자 체포…내전사태 새 국면

  • 입력 2000년 5월 17일 23시 59분


유엔 평화유지군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시에라리온 반군 혁명전선연합(RUF)의 지도자 포데이 산코가 17일 수도 프리타운에서 체포돼 육군본부로 이송됐다고 정부군이 밝혔다.

1991년부터 대정부 무장투쟁에 나선 RUF의 최고 지도자가 체포됨에 따라 서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 내전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시에라리온 정부군은 17일 산코가 프리타운의 해변지역 룸레이에서 주민들에 의해 발각돼 체포됐다고 밝혔다.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영국군은 산코가 다리에 총격을 입은 상태로 체포됐으며 육군본부로 그의 신병을 이송했다고 전했다.

이날 산코의 체포 소식이 전해지자 수많은 군중이 육군본부 건물 주변으로 몰려들어 '산코 타도'를 외쳤으며 많은 사람이 승용차나 트럭을 타고 몰려나와 행진했다.

작년 7월 시에라리온 정부와 반군의 연정성립으로 입각하면서 수도 프리타운에 들어와 살던 산코는 8일 반군 반대 시위대가 저택 주변에 몰려와 시위하다 경비병력과 충돌해 유혈사태가 일어나자 행방을 감췄다.

산코가 지휘하고 있는 RUF는 이달 초 유엔 평화유지군 500명을 억류했다가 일부만 석방하고 현재 350명을 인질로 잡고 있다.

<프리타운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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