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 유엔평화軍, 반군에 500명 인질 억류

  • 입력 2000년 5월 7일 20시 29분


서부 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 파견된 유엔평화유지군이 불확실한 정보로 수도 프리타운을 혼란에 빠뜨리는가 하면 500여명이 반군에 인질로 잡히는 등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6일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필립 윈슬로 시에라리온 파견 유엔평화유지군 대변인은 7일 “중무장한 1000여명의 혁명연합전선(RUF) 소속 반군이 유엔평화유지군 인질들을 인간방패 삼아 프리타운으로 진격했다는 전날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런 잘못된 정보 때문에 프리타운에서는 주민과 외국인들의 피난 행렬이 6일 내내 이어지는 등 혼란이 빚어졌다.

4일에는 프리타운 북동부 마케니 인근에서 잠비아 출신 유엔평화유지군 226명이 무장 해제당하고 인질로 잡히는 등 500여명의 평화유지군이 억류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반군들은 유엔평화유지군 억류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들이 평화유지군 소속 잠비아군으로부터 빼앗은 장갑차 13대 등을 병력 이동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은 6일 미국 영국 프랑스 등과 긴급 논의에 들어갔다. 인도 출신 비제이 제틀리 시에라리온 유엔평화유지군 사령관은 “7일 있을 인질 석방 협상이 실패하면 무력을 사용하겠다”고 경고했다.유엔은 작년7월 시에라리온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8200명을 파견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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