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한국대사관 시위대로부터 피습

  • 입력 2000년 5월 5일 20시 03분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대사관이 1966년 8월 양국 외교관계 수립 후 처음으로 시위대의 습격을 받았다.

5일 자카르타주재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반식민 반제국주의’ 단체 소속 30여명이 4일 대사관에 몰려와 교포 기업인 김재균씨가 현지인을 학대했다며 즉각 추방을 요구하며 30여분간 난동을 부렸다.

이들은 이날 오후 2시반경 대사관 건물로 진입하려다 실패하자 담 위로 올라가 “김씨를 추방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일부는 ‘대한민국 대사관’이라고 씌어진 철제 현판을 뜯어내 발로 짓밟았다. 이들은 제지하는 대사관 직원들에게 잉크를 뿌리며 난동을 부리다가 오후 3시경 경찰 10여명이 출동하자 해산했다.

시위대는 이날 배포한 유인물에서 “70년대 청와대 경호원출신의 김씨가 인도네시아인들을 상대로 금품을 사취하고 육체적으로 학대하는 등 만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정신(丁新)외교통상부 대외국민영사국장은 “진상을 파악해 김씨가 불법 행위를 한 사실이 확인되면 관계부처와 협의, 법적 제재를 하겠다”고 밝혔다. 외교통상부 조사결과 김씨는 3월 인도네시아에서 출국했으나 행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자카르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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