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CEO]'코렐'의 마이클 코플랜드 회장

  • 입력 2000년 5월 2일 19시 50분


“앞으로 리눅스 프로그램에 정면 승부를 걸겠다.”

요즘 미국 소프트웨어 제조업체 코렐의 마이클 코플랜드(57)회장의 관심은 개인휴대단말기(PDA) 등 인터넷 응용 전자제품 이용자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는 리눅스 프로그램의 본격개발에 쏠려 있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최근호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힘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코플랜드의 야심찬 계획을 소개하며 실현 가능성을 점검했다.

코플랜드는 “올해는 인터넷 응용 전자제품이 반드시 뜬다”며 앞으로 5년 동안 리눅스 응용 프로그램에서 수입의 50%을 거둬들이길 기대했다. 코렐은 올해 리눅스 운영체제를 기반으로한 사무용 소프트웨어를 시장에 내놓았다.

코플랜드가 이같은 전망을 밝히며 대담한 전략을 앞세운 이유는 MS의 프로그램 보다 유연한 리눅스 운영체계가 신세대층을 중심으로 예상 보다 빨리 유행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

그러나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을 석권한 MS와의 대결 구도에서 볼 때 코플랜드의 계획이 결실을 거두기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코렐은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MS와 힘겨운 싸움을 벌이며 96∼98년 사이 2억6500만 달러의 손실을 봤다.

코렐이 올해 내놓은 소프트웨어가 사무용이라는 점도 불리한 조건. MS의 워드프로세스 및 스프레드시트 세계시장 점유율이 이미 90%에 이르러 코렐이 사무용 소프트웨어 시장에 비집고 들어가기가 어렵기 때문.

포브스는 리눅스에 적합한 응용프로그램의 수가 적기 때문에 사무용 데스크톱 시장에서 지분이 작을 수 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MS의 사무용 프로그램은 웬만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프로그래머들이 리눅스용 데스크톱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거나 윈도우용 소프트웨어를 잘 바꾸지 않는다.

이와 같은 악조건에서 코플랜드가 과연 MS의 아성을 얼마나 잠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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