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출판-서점가 '인터넷 경계령'…온라인판매 급증

  • 입력 2000년 4월 17일 19시 45분


사이버 문학과 인터넷 서점의 등장으로 독일 출판사와 서점가가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최근 ‘욕망의 전율’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사이버 문학은 그동안 삼류작가의 활동공간처럼 여겨졌으나 최근 유명작가의 책이 잇따라 인터넷으로 출판되면서 인쇄술 발명에 이은 ‘제2의 출판혁명’을 예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올들어 500마르크(약 30만원)만 내면 소설과 논문 등을 인터넷에 띄워주는 온라인출판사가 줄줄이 생겨났다. 미국의 세계적인 공포작가 스티븐 킹(53)의 소설 ‘총알을 타고’가 독일 인터넷 사이트에 실린 이후 하루만에 40만 명이 소설을 다운로드해 갔다. ‘불레바드’와 ‘부흐디스카운트’ 등 20여개 인터넷 서점은 일반 서점보다 40%까지 싼 값으로 시장을 장악하기 시작했다.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서점에 책을 주문하면 1∼2주 걸리나 인터넷 서점은 2,3일만에 싼 값에 배달해주기에 독자들이 온라인 서점으로 옮겨가고 있다”고전했다.

출판사와 서점을 위협하는 또 다른 요소는 전자서적이다.

400페이지 분량의 책을 50권 저장할 수 있는 ‘로켓e북’이 5월 독일 전역에서 시판된다. 가격은 500마르크 가량이다. 책 한권을 다운받는 데 걸리는 시간은 1∼2분에 불과하다. 독일에서는 이미 6000여종의 전자서적이 나와 있다.

인터넷 서점의 등장과 독일정부의 서적에 대한 세금혜택중단 결정으로 최근 1년간 3000여개의 중소서점과 출판사가 문을 닫았다. 차이퉁지는 “사이버문학과 전자서적의 활성화에 따라 올해 5000여 출판사가 도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경학기자> stern10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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