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열상품 골라 스캐너로 찍으면 안방까지 배달

  • 입력 2000년 4월 17일 07시 56분


인터넷 쇼핑몰이 급성장하면서 대형 매장을 운영해 온 전통적인 쇼핑몰 업체들은 몰락할 것으로 전망이 됐었다.

그러나 기존 쇼핑몰 업체들이 전통적인 쇼핑몰과 인터넷을 결합한 ‘클릭(인터넷) & 모르타르(매장) 전략’으로 반격에 나서면서 인터넷 업체에 빼앗긴 고객들을 되찾기 시작했다고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전국에 200여개 매장을 갖고 있는 미 최대 쇼핑몰 체인업체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인디애나폴리스 소재)’이 지난 해 도입한 스캐너를 이용한 쇼핑방식이 대표적인 예. 이 업체는 일부 쇼핑몰 내에 인터넷 컴퓨터를 설치하고 가정에서 인터넷을 통해 구매 주문을 받는 것은 물론 매장을 찾는 고객들에게 쇼핑 때 사용할 스캐너를 나눠주고 있다.

고객들은 마음에 드는 물건을 스캐너로 찍어 바코드를 읽어낸다. 물건을 바로 가져갈 고객이라면 모르지만 그렇지 않으면 스캐너로 찍기만 하면 된다. 쇼핑을 마친 고객은 스캐너를 매장 직원에게 넘겨준다. 직원은 고객이 원하는 물건 목록을 컴퓨터 화면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

구입한 물건은 자신의 집, 혹은 친구 친척 등에게 배달토록 한다.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은 올해말까지는 대부분 매장에 스캐너 시스템을 보급한다.스캐너를 받은 고객의 평균 구입액은 180∼200달러어치로 기존 매장의 평균 구입액(60달러)보다 3배 이상 된다. 반품율도 기존 고객(8%)보다 월등히 낮다.

뉴욕타임스는 ‘클릭 & 모르타르 전략’은 매장에서 직접 물건을 고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욕구와 인터넷 방식을 통한 시간절약, 배달 등의 장점을 결합해 기존 쇼핑몰 업체들이 새 활력을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136개 쇼핑몰을 운영하는 미국 2위의 쇼핑몰업체 ‘제너럴 그로스 프로퍼티즈’ 등도 스캐너 시스템 등을 도입하려고 계획하고 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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