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폭락 4000선 붕괴…MS-컴퓨터株 동반 하락

  • 입력 2000년 4월 13일 18시 55분


첨단기술주 중심인 미국 뉴욕 증시의 나스닥 지수가 12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예상매출액 전망 악화와 이에 따른 컴퓨터 관련 주의 동반 하락으로 전장보다 286.29포인트 폭락한 3,769.61로 장을 마쳤다.

이는 하루 낙폭으로는 사상 두번째로 큰 것이다. 나스닥 지수가 4,0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1월31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날 나스닥 시장에서의 MS 주식 시세는 전장보다 4.50달러 떨어진 79.375달러로 거래를 마쳐 1월에 기록했던 최고치 119.9375달러에 비해 3분의 1 가량 하락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그동안 실제보다 과대평가됐던 첨단기술주의 거품이 걷히며 나스닥 시장이 본격적인 조정국면에 들어갔으며 이에 따라 나스닥 지수는 더 떨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다우존스 공업평균주가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161.95포인트 하락한 11,125.13을, S&P 500지수는 33.40포인트 떨어진 1,467.19를 각각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이날 골드만 삭스의 증시분석가인 릭 셜런드가 지난해 11월부터 2월까지 PC 판매 둔화를 근거로 MS의 3·4 분기 예상매출액을 795억달러에서 575억달러로 하향 조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크게 떨어졌다.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였던 지난달 10일의 5,048.62에 비해 한달 사이에 25% 가량 폭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3일 사상 최대치인 349포인트가 폭락했으며 10일에는 258포인트 폭락하는 등 최근 2주일 사이에 심한 등락을 거듭해왔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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