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聯 안와르 누구?]마하티르 후계자서 최대 政敵 변신

  • 입력 2000년 4월 12일 19시 44분


19년간 장기집권하고 있는 마하티르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의 최대 정적(政敵)으로 변모한 안와르 이브라힘 전부총리(53)는 한때 마하티르 총리가 그의 후계자로 꼽던 인물.

북서부 페낭 출신인 안와르는 명문 말레이대를 나온 뒤 재야 청년운동조직인 이슬람말레이청년운동을 창설해 농민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그는 마하티르 집권 이듬해인 82년 마하티르의 천거에 의해 통일말레이민족연합(UMNO)의 청년국장으로 집권당에 합류했다.

마하티르의 지지를 받으며 승승장구했던 안와르가 반(反)마하티르 노선으로 돌아선 것은 아시아경제위기가 닥쳤던 1997년. 당시 재무장관을 겸하고 있던 안와르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주장한 긴축정책을 고집해 IMF의 처방에 반대한 마하티르와 직접 맞섰다.

안와르는 마하티르의 장기집권에 염증을 느끼던 당내 소장파들을 규합해 개혁을 요구했고 98년 9월 마하티르는 자신의 권위에 도전한 안와르를 해임했다. 안와르는 해임 직후 부패와 동성애 등의 혐의로 전격구속됐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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