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NGO 워싱턴 시위 "세계銀―IMF조치 가혹"

  • 입력 2000년 4월 10일 19시 43분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최빈국에 대한 차관제공 조건이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주장하는 미국의 비정부기구(NGO)회원과 노조원, 학생 등 수천명이 9일 워싱턴에서 집회를 갖고 제3세계 국가에 대한 전면적인 부채탕감을 요구했다.

기독교 단체인 ‘주빌리(禧年) 2000/유에스에이 캠페인’이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한 세기에 2번씩 희년마다 빚을 탕감해주던 성서의 가르침에 입각해 대희년인 올해 채권국이 가난한 국가의 부채를 탕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산별노조(AFL-CIO)의 존 스위니 회장은 “개발도상국에선 외채상환 부담 때문에 매년 수십만명의 어린이가 죽어간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워싱턴 의사당을 에워싸고 의회가 빈국 부채탕감에 적극 나서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12∼17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세계은행과 IMF 총회기간 중 시위를 계속할 예정이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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