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FBI 국장 "박봉 때문에"…연내사직 일자리 모색

  • 입력 2000년 4월 4일 19시 40분


미국 연방수사국(FBI) 루이스 프리 국장(51·사진)이 박봉 때문에 연내 사직할 것이라고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4일 보도했다.

25년 공직생활을 한 그의 연봉은 14만1300달러(약 1억5000만원). 그러나 곧 대학에 진학하는 아들 등 아들 여섯을 키우고 40만달러가 넘는 주택융자금을 갚기에는 빠듯하다는 것. 현재 법률회사와 금융회사에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는데 몇몇 회사는 최소 100만달러의 연봉을 제시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그는 평소 “FBI에 계속 출근해도 좋은지 매주 아내의 허락을 받고 있다”는 농담을 하며 은근히 사직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FBI요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뉴욕 맨해튼에서 연방검사로 일했으며 연방판사를 거쳐 93년 FBI국장에 취임했다. 10년 임기 만료는 2003년.

국장 재임 중 그는 거듭된 스캔들로 실추된 FBI 위상을 되찾고 정치적 간섭을 배제해 FBI의 독립성을 높인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클린턴 대통령의 불법 선거자금 모금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특별검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해 백악관과는 불편한 관계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