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유전자정보 거의 해독"…美社 "게놈연구 무상제공"

  • 입력 2000년 4월 4일 19시 40분


미국의 생명공학 회사인 몬산토는 4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쌀 유전자 정보(게놈)를 거의 모두 해독했다”면서 “이에 관한 정보와 관련 기술을 한국 등 주요 쌀 생산국 10개국이 구성한 ‘국제 쌀 게놈해독 연구컨소시엄(IRGSP)’과 세계 연구진에 무상으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 찰스 마틴 부사장은 “쌀의 형질을 결정하는 12개 염색체에 관한 기초정보를 거의 완벽하게 해독했다”면서 “쌀 유전자 정보는 밀 콩 옥수수 보리 등 곡물의 게놈 정보를 밝히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쌀의 유전자 비밀이 풀리면 기후와 토양에 적응력이 강하면서도 수확량이 많은 쌀을 개발하는 연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몬산토는 2년 전 미국 워싱턴대 연구팀과 함께 약 4만개의 유전자로 구성된 쌀 염색체에 대한 분석에 착수했다.

이날 회견에 참석한 천장량(陳章良)베이징대교수는 “몬산토가 정보를 공개하면 IRGSP의 연구가 4∼8년 앞당겨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농촌진흥청 산하 농업과학기술원 은무영(殷茂永)박사팀은 94년부터 쌀 게놈 연구를 해왔으며 98년 이후에는 IRGSP의 일원으로 쌀의 12개 염색체 중 1번 염색체를 해독하는 데 주력해왔다.

<베이징〓이종환특파원>ljhz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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