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기 '전자소설' 해커가 복제 불법유통…FBI 수사 나서

  • 입력 2000년 4월 2일 21시 07분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스티븐 킹이 온라인상에서만 판매하고 있는 신간 소설 ‘총알타기(Riding the Bullet)’의 판매 암호를 해커들이 풀어 불법 복제판을 유통시키자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착수했다.

해커들은 킹의 소설을 배포해 온 웹사이트 ‘글래스북’의 40비트짜리 암호를 푼 뒤 불법 복제판을 만들어 유통시키고 있다고 미 ABC방송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글래스북의 사장 렌 케이웰은 “몇몇 웹사이트가 해커들로부터 불법 복제판을 입수해 유통시키고 있지만 아직 이를 입수한 고객은 수십명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2.50달러(약 2800원)에 판매되는 ‘총알타기’는 지금까지 약 50만부가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웰사장은 “비디오 카세트나 소프트웨어의 불법 복제가 엄청나게 이루어지고 있지만 할리우드나 마이크로소프트가 상당한 수익을 계속 올릴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정도의 불법복제는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입장. 그러나 글래스북은 해커들에게 대응하기 위해 암호체계를 64비트로 높여 보안을 강화하고 불법 복제판을 판매하고 있는 사이트를 당국에 신고해 폐쇄토록 했다.

<강수진기자> 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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