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서 춤추며 팝聖歌 합창 "가톨릭미사 맞아?"

  • 입력 2000년 3월 31일 21시 31분


그의 미사는 팝 가수의 대형 공연을 방불케 한다. 팝송과 같은 곡조의 복음 성가에 격정적인 춤을 곁들여 운동장이나 대형 극장에 모인 신자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는다. 미사 이름은 ‘하느님의 에어로빅스’.

파격적인 방식의 미사를 집전해 유명해진 브라질의 마르셀로 로시 가톨릭 신부(33·사진)가 4월 첫째 주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설교 무대를 크게 넓히게 됐다.

영국 BBC방송은 로시 신부가 미사 생중계와 복음성가 방송을 위한 웹사이트를 개설키로 했다고 지난달 29일 보도했다. 체육교사 출신으로 영화배우 뺨치는 용모를 가진 로시 신부의 일요일 미사에는 수천명의 신자가 모여든다. 이같은 대중적 인기 때문에 그가 만든 웹사이트 역시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자 여러 인터넷 회사들이 그의 웹사이트 운영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을 벌여 왔다.

수개월간 협상 끝에 스페인의 테라 네트워크사 브라질 지사가 계약을 따냈다.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평소 종교에 대한 관심이 희박한 젊은층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 온 로시 신부는 “인터넷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이 가톨릭 신앙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설교 수단으로서의 인터넷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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