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제유가 연말 24달러선 전망

  • 입력 2000년 3월 29일 15시 29분


미국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원유량 증산 결정에 긍정적인 사태 진전이란 반응을 보이면서 유가가 연말까지 24달러선을 보일 것으로 전 망했다.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은 OPEC의 증산 결정에 대해 '긍정적인 사태 진전'이라면서 증산은 세계경제 성장을 지지하고 원유 수급 상황에도 더 균형을 이루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러나 계속 유가 동향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관리들은 증산 결정으로 미국내에서 석유 및 휘발유 가격이 한 여름까지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리처드슨 장관은 총 산유량 증가 규모로 볼때 목표를 상당부분 달성했다면서 휘발유 가격이 여름 중반께 갤런당 11센트 내린 18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일반 판매 가격은 지난해 갤런당 1달러에 비해 최근엔 1.60달러선으로 올랐다.

마틴 베일리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증산 결정으로 유가가 올 연말까지 배럴당 24달러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증산 규모는 OPEC이 배럴당 20달러 이하선으로는 되돌아가지 않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라면서 유가가 25달러선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란과 이라크를 제외한 OPEC 9개 회원국은 앞서 내달 1일부터 산유량을 하루 145만2천배럴(6.3%) 증산키로 합의했다. 당초 각료회의 합의를 승인하지 않았던 이란도 정확한 산유량을 밝히진 않은채 4월1일부터 증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리처드슨 미 에너지장관은 현 OPEC 산유량 상한선인 하루 2300만배럴에 더해 OPEC의 증산분과 초과 생산분, 비OPEC 산유분 등을 합쳐 하루 280만배럴의 석유가 더 생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OPEC 사무국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의 현 산유량은 하루 347만7천배럴이며 지난해 감산 합의 이전의 쿼터는 362만3천배럴이었다.

이에 따라 증산 의향을 밝히고 있는 이라크와 이란이 감산 합의 이전 수준의 산유량을 생산할 경우 OPEC 11개국 산유량은 2천748만배럴에 이를 전망이다.

[워싱턴-빈= 연합뉴스] yjchang@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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