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선언 北 긍정평가"…방북 美전직관리 밝혀

  • 입력 2000년 3월 27일 20시 12분


케네스 퀴노네스 전 미국무부 북한담당관은 27일 “북한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베를린선언’에 대해 조심스럽지만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4·13’ 총선 이후 반응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16일부터 25일까지 북한을 방문한 퀴노네스 전담당관은 이날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 외무성의 한 관리가 김대통령의 ‘베를린선언’에 대한 남측 진의를 물어보는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북한은 남한이 총선에 관심이 집중돼있기 때문에 (총선 후까지) 기다리겠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이 관리는 김대통령의 포용정책을 일관성을 가진 진실성있는 정책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며 “특히 남한과의 경제협력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개선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미 정부가 약속한 경제 제재를 해제하지 않아 미국과의 회담이 잘되지 않는다고 불평했다”며 “북-일 수교협상의 경우 식량 10만t 지원 등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면서도 일본인납치자 문제 등은 문제로 남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식기자>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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