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통령공원' 세운다…역대 41명 동상 모아

  • 입력 2000년 3월 26일 22시 45분


미국 워싱턴 근교 버지니아주의 윌리엄스버그에 역대 미국 대통령의 동상을 모아놓는 ‘프레지던트 파크(대통령 공원)’가 건립될 것이라고 미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23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영국 식민지 시절의 문화유적이 보존돼 있는 윌리엄스버그 지역에 빌 클린턴 대통령을 포함한 41명의 역대 대통령 동상을 세우는 5만㎡의 공원 조성 계획을 한 호텔업자가 추진 중이라는 것.

대통령들의 동상은 텍사스주의 조각가 데이비드 애딕스가 이미 제작해 놓았다. 동상 제작비용만 1760만 달러(약 193억원). 흥미로운 것은 에이브러햄 링컨과 우드로 윌슨 등 7명의 주요 대통령들은 실제보다 10배 크기인 반면 클린턴 대통령을 포함한 ‘평범한’ 대통령들은 실제보다 8배의 크기로 제작해 대통령들을 차별하고 있는 점.

가장 특별대우를 받은 대통령은 역시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으로 그의 동상은 높이가 27.6m나 돼 전신상으로는 뉴욕 ‘자유의 여신상’ 다음으로 크며 공원 한가운데 배치될 예정이다.대통령 공원 조성계획은 윌리엄스버그 지역에서 데이스 인(Days Inn)호텔을 갖고 있는 에버레트 뉴만 사장이 추진 중이다. 한편 워싱턴포스트는 “윌리엄스버그의 역사적 문화적 정취를 해칠 기묘한 공원이 추진되고 있다고 반대하는 지역여론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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