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명연예인 고야나기 이색이혼조건 화제

  • 입력 2000년 3월 22일 19시 25분


13세 연하의 남자와 결혼했던 일본의 한 유명 가수 겸 배우가 내건 이혼조건이 화제다.

고야나기 루미코(小柳ルミ子·47)는 3년 전 바람이 나 집을 떠난 남편 오스미 겐야(大澄賢也·34)에게 최근 이혼 조건으로 둘 중 하나를 택할 것을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11년 전 결혼 당시처럼 무명의 백댄서로 돌아가든지, 아니면 돈을 열심히 벌어 위자료를 내라는 것. 이에 대해 오스미는 “10년 동안 벌어서 위자료를 내겠다”고 응수했다. 연예계에서는 위자료가 1억엔은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세간에서는 “여자가 내건 이혼조건이 너무 가혹하다”는 평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고야나기는 주변의 반대를 뿌리치고 결혼했을 정도로 그를 정말로 사랑했다”며 남자가 나쁘다는 동정론도 있다. 고야나기는 ‘오스미가 당당한 남자로 성장하길 바라기 때문에’ 이같은 이혼조건을 내걸었다고 밝혔다.

고야나기는 일본 가수들의 꿈인 연말 NHK특집 가요프로그램인 ‘홍백전’에 18번이나 출연했던 유명가수. 배우로도 맹활약을 해 일본 아카데미상 주연 여우상을 받았다.

오스미는 고야나기와 결혼한 뒤 아내의 보이지 않는 덕을 입어 TV탤런트로 성장했다. 두 사람은 1995년 유명출판사인 고단샤(講談社)가 주는 ‘베스트 커플’상을 받기도 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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