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스모계 '형제 요코즈나' 형 와카노하나 돌연 은퇴

  • 입력 2000년 3월 17일 23시 27분


일본 스모계에서 ‘형제 요코즈나(스모의 최고위등급)’로 큰 인기를 얻은 형 와카노하나(若乃花·29)가 16일 밤 갑자기 은퇴를 선언했다.

와카노하나는 지난해 가을 스모대회에서 부상한 뒤 자주 출전을 포기하는 등 고전해왔으며 오사카(大阪)에서 열린 봄 스모대회 닷새째인 이날 경기에서도 져 2승 3패를 기록하자 은퇴를 결심했다.

큰아버지와 아버지도 과거 유명 스모선수였던 그는 1988년 동생 다카노하나(貴乃花)와 함께 스모계에 들어와 잇따라 승리하면서 일본에 스모붐을 일으켰다.

특히 다카노하나가 1994년 요코즈나가 된데 이어 와카노하나도 1998년 여름대회에서 요코즈나에 올라 일본 스모계 사상 첫 형제 요코즈나가 됐다. 이들 형제는 스모대회 때마다 결승에서 대결하곤 했다.

와카노하나는 체격은 작지만 적극적인 공격과 화려한 기술로 스모팬들을 즐겁게 했다.

와카노하나는 은퇴 기자회견에서 “체력을 회복할 만한 기력마저 한계에 왔다”면서 “형제간에 결승전을 치러야 할 때가 가장 힘들었지만 생각하면 좋은 추억”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모대회 통산 573승 285패를 기록했고 다섯차례 우승했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는 그의 은퇴에 대해 “아쉽다”고 말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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