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18일 총통선거…전군에 비상경계령

  • 입력 2000년 3월 17일 19시 31분


51년만에 대만 최초의 정권 교체가 이뤄질까. 대만 군이 중국의 무력사용 위협에 대응해 16일 전군에 비상경계령을 내린 가운데 대만에서 18일 제10대 총통 선거가 실시된다.

1490만명의 대만 유권자들은 이날 오전 8시(현지시간)부터 오후 4시까지 전국 1만3457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투표에 들어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밤 9시경이면 당선자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두 다섯명의 후보가 출마한 이번 선거에서는 제1야당인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49)후보가 승리, 1949년 이후 지속돼온 국민당의 집권을 종식시킬 수 있을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천후보는 지난주까지 지지율에서 무소속 쑹추위(宋楚瑜·58), 집권 국민당 롄잔(連戰·64)후보를 근소하게 앞서며 선두를 유지했다. 그러나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가 15일 독립파인 천후보 당선에 반대하는 입장을 명백히 함에 따라 안정을 원하는 표가 막판에 쑹, 롄후보에게 몰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선거결과는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세 후보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국민당은 장기 집권에 따른 부정부패로 국민의 비판을 받고 있어 선거 후 대대적인 정치 개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천후보가 당선되면 특히 양안 관계가 급속히 냉각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각 후보는 17일 밤 각각 타이베이 중심가에서 수십만명의 지지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마지막 대규모 유세를 벌였다.

<타이베이〓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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