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학부모 야한TV프로 제동… 낯뜨거운 프로 선정 경고서한

  • 입력 2000년 3월 16일 19시 35분


일본 민간방송의 프로그램 중에는 자녀들과 함께 보기 민망한 프로그램이 많다. 그러나 시청률 경쟁 때문에 내용이 개선되기는커녕 그 정도가 더욱 심해지고 있다. 최근 신문 등에서는 야한 광고를 싣지 않겠다는 자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방송계는 여전히 귀를 막고 있다.

이를 참다 못한 학부모들이 압력행사에 나섰다. 일본 PTA(사친회) 전국협의회는 15일 ‘자녀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워스트 프로 5’를 선정해 해당 방송국과 스폰서에 경고서한을 보냈다. 워스트 프로는 전국 초등학교 5학년 및 중학교 2학년 학부모를 대상으로 1차 조사를 하고 이를 1000여명의 학부모가 다시 감상문을 써내도록 하는 방법으로 선정됐다. 이렇게 해서 ‘방영을 중지해야 한다’든지 ‘내용을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가장 많았던 5개 프로가 뽑혔다.

가장 나쁜 프로그램의 불명예는 TV아사히(朝日)가 방영 중인 오락프로그램 ‘유부녀!’가 안았다. 성도덕을 문란하게 하고 있다는 이유였다.

이번 활동의 특징은 스폰서에게도 항의서한을 보낸 것. ‘유부녀!’의 광고스폰서인 맥도널드는 “일단 TV아사히측에 내용 수정을 요구하겠다”며 “만약 개선되지 않으면 광고를 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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