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생활비 1달러이하 극빈자 13억명

  • 입력 2000년 3월 15일 23시 07분


전세계에서 하루 생활비가 1달러(약 1100원)에도 못 미치는 극빈자가 13억명이나 된다고 세계은행이 14일 밝혔다.

세계은행은 ‘빈자의 목소리’라는 보고서와 성명을 통해 전세계 인구의 56%가 가난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면서 극빈자 현황 통계를 발표했다.

세계은행은 하루 2달러 미만의 생활비로 살아가는 사람도 28억여명이나 된다면서 가난한 사람이 가장 고통스럽게 느끼는 것은 배고픔이지만 가난이 몰고오는 무기력과 수치심, 사회적 소외감 등과 같은 심리적 고통도 극빈자들에게 큰 짐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은 빈곤퇴치를 위한 각국 정부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사람의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는 국가 주도의 빈곤퇴치사업이 공무원에 대한 불신 등으로 인해 매우 비효율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은행은 이에 따라 빈자들의 자생능력을 키워줄 수 있는 공동체 중심의 빈곤퇴치사업이 앞으로 더욱 활발히 전세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세계은행은 빈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자비가 아니라 일할 수 있는 직장이라면서 가난한 사람들이 스스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를 평가하고 삶의 질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고안해낼 수 있도록 공동체가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워싱턴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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