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유럽순방 결산]"경제협력-대북공조 기반 넓혔다"

  • 입력 2000년 3월 10일 19시 21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번 유럽순방을 통해 경제분야와 외교안보분야 등에서 목표의 120%를 달성했다고 청와대는 자평한다.

경제분야의 주된 성과는 외국인투자 유치.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등 3개국으로부터 141억달러의 투자상담을 받았으며 이 중 100억달러 수준의 양해각서가 연내에 체결되리라는 게 청와대측의 기대.

이탈리아와 공동 채택한 중소기업협력 선언문과 산업디자인협력 선언문, 밀라노 프로젝트합의, 독일과의 첨단과학기술개발협력 등 중소기업과 과학기술 분야에서의 협력기반도 넓혔다. 21세기의 정보강국 건설을 목표로 제안해 순방국들의 동의를 얻어낸 ‘유럽 아시아 초고속정보통신망’의 구축도 향후 추진실적에 따라서는 작지 않은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사업이다.

외교분야에서는 미 일 중 러 등 4강 외교에 치중해 온 외교정책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청와대측은 평가한다. 특히 4강과 동남아에 이어 유럽 주요국가들로부터 대북포용정책에 대한 공개적인 지지를 이끌어낸 게 수확이라는 것.

김대통령의 ‘베를린선언’은 이같은 지지를 바탕으로 2단계 한반도 냉전종식 정책을 전개하겠다는 의지천명이다.

이처럼 경제와 외교 양 분야에서 성과를 거둠으로써 최대 대한(對韓)투자국인 유럽연합(EU)과 투자 교역에서의 협력기반을 넓히고 다졌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10월 서울에서 열릴 아시아 유럽정상회의(ASEM)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받은 것도 의미가 있다.

민주투사로서의 김대통령의 이미지가 힘이 돼 한국을 바라보는 유럽 각국의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는 점도 특기할 만하다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말했다.

<베를린〓최영묵기자> y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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